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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습관과 관성

습관이 중요하다는 말은 아마 다들 적어도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아주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라 마치 달달 외운 수학 공식처럼 머리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고 깊이 박혀 있는 말들 중 하나다. 그리고 최근 습관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아무리 힘들거나 하기 싫은 일이라도 그것이 습관이 되어 나의 시스템에 스며 들게 되는 순간 그것들은 더 이상 하기 싫은 일들이 아니게 된다. 오히려 하고 싶거나 적어도 해 나갈 충분한 힘을 가진 일들이 된다. 내가 요즘 일상에서 느끼는 습관의 힘은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 같다. 운동, 기상 시간, 공부 시간, 그리고 음주가 바로 그 네 가지이다. 1. 운동 운동은 이 네 가지 중에서 가장 오래 전부터 ..

매일의 생각 2023.10.25

32) 어제의 하늘

오늘은 딱히 쓰고 싶은 글이 없었다. 아침부터 괜찮은 주제가 떠올라 얼른 오전 중에 블로그 포스팅을 끝내는 날들이 있는가 하면, 끌리는 글감이 없어 하루 포스팅을 쉴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날들도 있기 마련인데, 오늘이 바로 그 후자에 해당하는 날이었다. 그러다 습관적으로 내 휴대폰 갤러리를 열었는데, 단숨에 내 눈에 들어 온 사진이 있었다. 제목을 통해 눈치 챈 이들도 있겠지만, 그 사진은 어제 찍은 하늘 사진이었다. 이전에 하늘 사진 관련해서 두 편의 기록을 남긴 적이 있다. 18) 오늘의 하늘 생화학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한 이유로 솔직히 블로그 글을 쓸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그날의 무언가를 기록하기로 스스로와 약속을 했기 때문에 너무 바쁠 때는 livelyhheesun...

매일의 생각 2023.10.24

31) 취미 부자 (되고 싶다)

나는 취미 부자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취미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세상엔 취미로 삼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난 특히 손으로 무언갈 만드는 활동을 좋아한다. 엄마가 날 가지셨을 때 종이접기로 태교를 하셔서인진 모르겠지만, 암튼 어릴 때부터 손으로 창작 활동 하는 걸 즐겼다. 그래서 중학생 때 나는 학교 퀼트부에서 바느질을 배웠고, 집에서는 가끔 작은 십자수 작품을 만들어보곤 했다. 이러한 만들기 활동은 보통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고,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내 성격과도 아주 잘 맞았다. 그러나 고등학생 때부턴 공부에 집중하느라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 외엔 딱히 취미 활동이라 할 만한 것들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이어져서 불과 두세 달 ..

매일의 생각 2023.10.23

30) 내 성격에 대한 고찰 (3) - __F_ (부제: 너 T야?)

인지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한동안 내 성격 시리즈를 방치해두고 있었다. 11) 내 성격에 대한 고찰 (1) - I___ 오늘부터 4일 동안은 MBTI로 내 성격에 대한 나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참고로 나는 MBTI 신봉자는 아니지만 과몰입러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일단, 블로그 소개란에도 적혀 있지만, 내 MBT livelyhheesun.tistory.com 15) 내 성격에 대한 고찰 (2) - _N__ 지난 발행글 2023.09.27 - [매일의 생각] - 11) 내 성격에 대한 고찰 (1) - I___ 에 이어 나의 성격,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1) 내 성격에 대한 고찰 (1) - I___ 오늘부터 4일 동안은 MBTI로 내 성격 livelyhheesun.tisto..

매일의 생각 2023.10.22

29)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나는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아침 조깅을 한다. 원래는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즉 야외에서 뛰는데, 오늘 아침 날씨를 보아하니 그렇게 했다간 감기 걸리는 건 시간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오전 6-7시 기온이 10도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제부터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도 꽤 위협적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파트 단지 대신 헬스장에서 런닝을 하기로 했다. 잠옷에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헬스장 가방도 챙긴 후 오전 6시 50분 경 집을 나섰다. 아파트 1층 현관문이 열리고 밖으로 내 다리 하나를 내놓는 순간 차갑고 매서운 초겨울의 바람과도 같은 녀석이 나를 둘러쌌다. 기모 추리닝 바지와 히트텍, 기모 후드티, 그리고 후드 달린 후리스 집업까지 단단히 입고 나오길 정말..

매일의 생각 2023.10.21

28) 20대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지금 나의 20대를 가로지르는 도로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다 완성된 도로인 줄 알았는데 눈을 떠 보면 내 앞은 낭떠러지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나의 20대는 끊임없이 흔들린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지금, 어쩌면 사춘기 때보다 더 많이 요동치는 것 같다. 한 해 한 해 나의 모습이 바뀐다. 2년 전의 나는 1년 전의 나와 매우 다르고, 1년 전의 나 또한 올해의 나와 매우 다르다. 하루 하루 나의 모습도 바뀐다. 그저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매우 다르고, 어제의 나 또한 오늘의 나와 매우 다르다. 외모는 비슷할 지도 모르지만, 내면의 거울에 비춰지는 진정한 나의 모습은 매번 조금씩 새로운 형상을 하고 있다. 분명 나는 나를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그 거울 앞에 다시 서는 순간 이번에도 어김없이..

매일의 생각 2023.10.20

[고전 소설] 데미안 (Demian)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데미안』 은 이전에 읽었던 『이방인』 에 이어 두 번째 고전 소설이다. [고전 소설] 이방인 (L'Etranger)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이방인』 이라는 소설은 이번에 처음 접하는 게 아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나의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 보면 고등학생 때 학교 과제의 일환으로 읽어본 적이 있는 것도 같기 때문 livelyhheesun.tistory.com 사실은 읽을 계획이 없었던 책인데, 『이방인』 을 다 읽어갈 때쯤 엄마 방에 놓여 있는 걸 발견하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데미안』 또한 이번에 처음 접한 책이 아니다. 워낙 유명한 고전 작품이다보니,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지만 제목은 수없이 들어보았다. 특히 고등학생 때 전공이 영독일어과였기 때문에 독일 ..

당신의 조용한 집중 시간을 함께 할 유튜브 채널 BEST 5

나는 공부를 아주 오래 해 온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초 - 중 - 고 - 대학교 - 첫 번째 석사까지 마치고 지금은 두 번째 석사를 준비 중인 사람으로서 다른 공부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있다면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몇 달 전부터 해 왔다.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 올라올 팁들은 매우 주관적일 테지만, 내가 직접 경험해 본 후 다른 공부러들에게 추천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되는 것들만 골라서 올릴 예정이다. 그럼 첫 번째 포스팅을 시작하기에 앞서, 공부러로서의 나를 먼저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현재 전업 공부러이다. 다른 하는 일은 없고 공부만 하는 중이다. 나는 항상 집에서 공부한다. 내가 지금 공부를 하는 목적은 두 번째 석사 입시에 성공하기 위해서이고, 2025학년도..

[8] 내 보증금 돌려내

네덜란드에서 유학할 때 지냈던 학생 아파트 계약은 올해 8월 7일에 만료되었다. 그러나 보증금을 여전히 못 돌려받고 있다. 하긴, 독일에서 교환학생 할 때 지냈던 곳으로부터도 결국 보증금을 못 돌려받았으니, 그것과 비교하면 네덜란드 학생 아파트 케이스는 아직 양반인 것도 같다. (참고로 독일 집은 계약이 2020년 6월인가 7월에 끝났다. 3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보증금을 못 받은 것이다.) 아니지, 이번 케이스는 더 엄격하게 대응해야 하나. 독일에서 지냈던 곳은 그냥 개인 집주인이 세를 준 곳이었기 때문에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똥 밟았다고 생각하면 도덕적 관념이 전혀 없는 악덕 집주인 만나서 보증금 사기 일어날 수 있다고 해도, 네덜란드에서 지냈던 곳은 서유럽 국가 몇 군데에서 여러 채의 학생 아파트를..

27) 주체적인 나만의 삶

나는 초등학생 때 영재원을 다녔어서 당시 나의 엄마는 그곳 학부모들과 주로 만났다. 대충 느낌이 오겠지만, 그때 영재원 학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자녀 교육과 입시 및 진로에 관심이 정말 많았다. (요즘은 어떨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비슷하거나 더 할 것 같다.) 그래도 엄마는 다른 영재원 학부모들보다는 덜 했다. 다른 친구들은 초등 저중학년 때부터 학원 뺑뺑이를 돌고 특히 수학 학원에서 가장 높은 레벨의 반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나는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야 수학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학 학원을 등록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았다. 하루는 영재원 수업 시간에 수학 문제를 풀다가 거듭제곱 관련 문제가 나왔는데, 초등학교 5학년 아니면 6학년이었던 나는 그게 뭔지 몰랐다. 처음 듣는 용어였다. 그..

매일의 생각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