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생각

30) 내 성격에 대한 고찰 (3) - __F_ (부제: 너 T야?)

Hazel Y. 2023. 10. 22. 15:41

인지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한동안 내 성격 시리즈를 방치해두고 있었다.

 

 

11) 내 성격에 대한 고찰 (1) - I___

오늘부터 4일 동안은 MBTI로 내 성격에 대한 나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참고로 나는 MBTI 신봉자는 아니지만 과몰입러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일단, 블로그 소개란에도 적혀 있지만, 내 M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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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내 성격에 대한 고찰 (2) - _N__

지난 발행글 2023.09.27 - [매일의 생각] - 11) 내 성격에 대한 고찰 (1) - I___ 에 이어 나의 성격,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1) 내 성격에 대한 고찰 (1) - I___ 오늘부터 4일 동안은 MBTI로 내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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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내 MBTI의 세 번째 알파벳인 F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사실 나는 F와 T가 거의 반반이라 60% 정도의 확률로는 F가, 40% 정도의 확률로는 T가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감정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 둘 다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감정적 공감은 누군가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과정으로서 F의 성향을 띠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감 기능인 반면, 인지적 공감은 누군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 과정으로서 T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감 기능이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나는 타인이 나에게 공감을 요구하는 상황에선 인지적 공감이 먼저 이루어지는 편이지만, 나는 타인으로부터 감정적 공감을 먼저 받길 원한다.

 

아마 그 두 케이스는 공감을 하거나 받는 상황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 때문인 듯하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나는 타인에게 공감을 할 때 그 사람이 겪고 있는, 혹은 겪었던 일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비로소 감정적 공감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그 상황 자체에 대한 질문을 우선적으로 던짐으로써 상황에 대한 이해, 즉 인지적 공감을 먼저 하려는 경향이 있다.

(상대에 따라 감정적 공감을 위한 말을 먼저 꺼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내 머릿속의 인지적 공감을 위한 여러 질문들을 억누르고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처한 일에 대한 상대의 공감을 바랄 땐 다르다.

 

나는 직접적 경험을 통해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만큼은 그 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적 공감의 단계는 건너뛴 채 상대로부터 감정적 공감을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나는 F보다는 T에 더 가까운 성향인 것 같기도 하다.

 

인지적 공감을 거쳐야 감정적 공감의 단계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됐든 상대의 상황과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위한다는 점에서 감정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은 일맥상통한다.

 

유행까지는 아니지만, 요즘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 만한 표현 중에 "너 T야?" 라는 표현이 있다.

 

물론 이건 농담으로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상대에게 상처를 줄 목적으로 쓰는 사람은 아마 많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표현의 유래는 MBTI가 국내에서 대중화되면서 감정적 공감 대신 인지적 공감이 먼저인 사람들을 비꼬는 것에 두고 있다.

 

그래서 F와 T 성향을 거의 반반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한편으론 그 말을 듣는 사람이 느끼게 될 기분도 짐작된다.

 

아직 그런 적은 없지만, 내가 만약 그 말을 듣게 되거나 누군가가 그 말을 듣는 상황을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된다면, 그것이 아무리 장난으로 툭 던져진 말이라는 걸 충분히 안다 하더라도,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

 

상당히 억울할 것 같다.

 

나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하는데, 그걸 그 사람은 알아주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로 상대에게 관심이 없어서 감정적 공감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독심술사가 아니고서야 그걸 알 길은 전혀 없다.

 

때문에 "너 T야?" 라는 표현이 너무 가볍게 쓰이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을 바랐던 내가 장난 삼아 뱉은 말이 정작 상대의 억울함에 대한 공감은 무시하고 있을 수 있음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

 

나 또한 내가 처한 일에 대한 타인의 공감을 원할 땐 감정적 공감이 먼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상처받지 않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 25.715살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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