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8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작고 찬란한 현미경 속 나의 우주) - 김준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내가 올해 들어서 독서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이후 처음으로 전자책으로 읽은 작품이다. 사실 종이책의 빳빳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왠지 모르게 마음 livelyhheesun.tistory.com 한동안 계속 소설만 읽어서인지 다른 종류의 책을 읽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완독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알라딘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페이지로 접속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자기 개발서는 딱히 끌리지 않았다. 그렇게 베스트셀러 목록을 계속해서 구경하던 중 이번에는 과학 분야의 책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내가 지금 과학 쪽으로 진로를 틀고자 노력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내가 올해 들어서 독서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이후 처음으로 전자책으로 읽은 작품이다. 사실 종이책의 빳빳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드는 특유의 책 내음에 이끌려 여태껏 종이책을 고집해 오던 나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종이책의 단점들도 물론 있었다. 대중교통 등을 타고 이동할 때 들고 다니면서 읽기가 약간 불편하다는 점, 그리고 책들을 계속해서 소장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방에 짐이 자꾸 늘어난다는 점. 그래서 늘 중고로 구입하고 한 번 읽고 나면 다시 중고로 팔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두 세 달 전쯤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갔다. 나는 머리가 반곱슬이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매직펌을 해야 한다. (안 그럼 내 머리카락을 나 스스로가 감..

2023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 Ⅰ-Ⅱ』

마지막 포스팅 후 3주가 조금 지난 오늘이다. 여전히 나는 내 삶의 다음 챕터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하며 바쁘고 알차게 지내고 있다. 블로그를 잠시 쉬고 공부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은 덕에 생화학을 수료하고, 유전학 또한 제때 시작할 수 있었고, 벌써 유전학은 절반 가까이 진도가 나갔다. 그러면서 지금 나는 무엇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았다. 오늘의 이 책 리뷰 포스팅을 시작으로 다시 매일 블로그에 글을 써 볼까도 생각했지만, 일단은 나의 두 번째 석사 입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예정인 내년 여름 즈음까지는 블로그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적어도 그때까지는 책 한 권씩 읽을 때마다 리뷰 포스팅만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오늘 ..

[최은영 소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사실 나는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가 장편 소설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소설집이었다. 소설집을 읽는 것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였을까. 처음 책을 받고 나서 장편이 아니라는 사실에 약간의 실망감도 느꼈지만, 읽다 보니 짧은 호흡의 이야기들도 상당히 몰입감 있었고, 무엇보다 부담 없이 편하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여태껏 장편만 읽어 왔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 편의 단편들로 쉬어 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았다. 책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는 우리의 일상과 주변에서 아주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그렇지만 새롭고도 낯선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가정, 회사, 사회 등의 여러 집단에서 발생하는 권력의 차이에 기인한 불합리. 그 불합리가 맺어 준 관계에 놓인 사람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서로에..

[정지아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고전 소설] 이방인 (L'Etranger)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이방인』 이라는 소설은 이번에 처음 접하는 게 아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나의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 보면 고등학생 때 학교 과제의 일환으로 읽어본 적이 있는 것도 같기 때문 livelyhheesun.tistory.com [고전 소설] 데미안 (Demian)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데미안』 은 이전에 읽었던 『이방인』 에 이어 두 번째 고전 소설이다. [고전 소설] 이방인 (L'Etranger)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이방인』 이라는 소설은 이번에 처음 접하는 게 아니다. 워낙 livelyhheesun.tistory.com 앞서 읽은 두 편의 소설은 나로 하여금..

[고전 소설] 데미안 (Demian)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데미안』 은 이전에 읽었던 『이방인』 에 이어 두 번째 고전 소설이다. [고전 소설] 이방인 (L'Etranger)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이방인』 이라는 소설은 이번에 처음 접하는 게 아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나의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 보면 고등학생 때 학교 과제의 일환으로 읽어본 적이 있는 것도 같기 때문 livelyhheesun.tistory.com 사실은 읽을 계획이 없었던 책인데, 『이방인』 을 다 읽어갈 때쯤 엄마 방에 놓여 있는 걸 발견하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데미안』 또한 이번에 처음 접한 책이 아니다. 워낙 유명한 고전 작품이다보니,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지만 제목은 수없이 들어보았다. 특히 고등학생 때 전공이 영독일어과였기 때문에 독일 ..

[고전 소설] 이방인 (L'Etranger)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이방인』 이라는 소설은 이번에 처음 접하는 게 아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나의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 보면 고등학생 때 학교 과제의 일환으로 읽어본 적이 있는 것도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는 독서의 맛에 눈을 뜨기 한참 전이고, 대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활동과 공부만 하느라 책 뒤표지에 있는 줄거리만 대충 읽고 넘어간 듯하다. 그러다 약 한 달 전, 유튜브에서 카뮈와 삶의 부조리 관련 영상을 본 이후로 『이방인』 을 다시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뮈와 삶의 부조리는 '매일의 생각' 첫 번째 글 주제였다: 2023.09.17 - [매일의 생각] - 1) 우리는 모두 죽는다) 1) 우리는 모두 죽는다 첫 번째 일기인데 너무 무거운 주제로 시작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어젯밤..

[영문 소설] The Holiday - T. M. Logan

여태껏 정말 많은 영문 소설들을 집어들어왔다. 그러나 완독을 한 책은 아마 한 권도 없었을 것이다. 첫 번째 챕터까지만 읽고 어디 방 한 구석에 처박아 놓고는 5~6년 정도가 지나 발견해 갖다 버리는 것만 반복되곤 했다. 그러다 2023.09.21 - [매일의 생각] - 5) 가을은 독서의 계절에서 언급했듯 작년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1년 간 공항을 이용할 기회가 종종 있었다. 5) 가을은 독서의 계절 어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더니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바람도 꽤 불어서 이젠 창문을 열어놓고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그 바람을 쐬면 약간 추운 것 같기도 하다. 여름 내내 너무 더워서 오지 livelyhheesun.tistory.com 그때마다 습관적으로 공항 서점에 들러 책을 구입하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