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가 장편 소설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소설집이었다. 소설집을 읽는 것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였을까. 처음 책을 받고 나서 장편이 아니라는 사실에 약간의 실망감도 느꼈지만, 읽다 보니 짧은 호흡의 이야기들도 상당히 몰입감 있었고, 무엇보다 부담 없이 편하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여태껏 장편만 읽어 왔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 편의 단편들로 쉬어 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았다. 책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는 우리의 일상과 주변에서 아주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그렇지만 새롭고도 낯선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가정, 회사, 사회 등의 여러 집단에서 발생하는 권력의 차이에 기인한 불합리. 그 불합리가 맺어 준 관계에 놓인 사람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서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