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아주 오래 해 온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초 - 중 - 고 - 대학교 - 첫 번째 석사까지 마치고 지금은 두 번째 석사를 준비 중인 사람으로서 다른 공부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있다면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몇 달 전부터 해 왔다.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 올라올 팁들은 매우 주관적일 테지만, 내가 직접 경험해 본 후 다른 공부러들에게 추천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되는 것들만 골라서 올릴 예정이다.
그럼 첫 번째 포스팅을 시작하기에 앞서, 공부러로서의 나를 먼저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현재 전업 공부러이다.
다른 하는 일은 없고 공부만 하는 중이다.
나는 항상 집에서 공부한다.
내가 지금 공부를 하는 목적은 두 번째 석사 입시에 성공하기 위해서이고, 2025학년도 전기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사를 두 개나 하고자 하는 이유는 커리어 분야를 바꾸기 위해서이다.
나는 학사와 첫 번째 석사를 경영 관련 전공으로 졸업했지만, 두 번째 석사부터는 바이오 관련 전공으로 바꾸려고 한다.
꽤 큰 변화이고, 나는 중학생 이후로 제대로 된 과학 교육과정을 밟은 적이 없기 때문에 두 번째 석사 입시 전에 학사 레벨에 해당하는 빠진 부분을 혼자 공부하고 메꿔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석사 후엔 아마 박사 과정을 이어서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새롭게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는 연구 중심 분야이기 때문에 박사를 하는 것이 강력히 선호되기 때문이다.
물론 박사는 아주 아주 먼 이야기가 될 테지만, 어쨌든 지금 느낌 상 나는 앞으로도 공부를 꽤 오래 하게 될 것 같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공부 꿀팁 첫 번째 포스팅을 시작해보겠다.
나는 과거 한 포스팅에서 소개했듯이, 늘 높은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다.
4)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불안은 내 25년 인생의 거의 절반을 함께 해온 꽤 오래 된 동반자이다. 나는 이 동반자 녀석과 애증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애 15%, 증 85% 정도로 거의 증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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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들은 몇 가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극도의 고요함' 이다.
내가 이런 고요함을 아주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은 혼자 집에서 공부할 때이다.
여름철엔 항상 창문을 열어놓고 생활을 하다보니, 밖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버스 지나가는 소리, 저녁 먹기 전 노는 아이들의 시끄러운 음성 등의 요소들 덕분에 극도의 고요함에 둘러싸일 일은 잘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날씨가 많이 추워졌고, 창문을 닫은 채 지내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특히 집에 나 빼곤 아무도 없을 때 느껴지는 그 엄청난 정적은 나를 불안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공부할 때 유튜브로 앰비언스나 잔잔한 음악 영상들을 거의 항상 틀어놓는다.
여러 채널들의 영상들을 시도해본 결과, 내가 느끼기에 영상의 사운드가 공부나 독서를 하는 동안 나의 집중을 흐트리지 않음과 동시에 높은 콘텐츠 퀄리티를 보여주는 앰비언스 채널 3개와 음악 플레이리스트 채널 2개를 선정해 보았다.
1. 낮잠 NZ Amb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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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미 한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채널이다.
25) 나의 감정에 솔직해진다는 것
나는 블로그 글을 쓸 때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나 앰비언스 소리 등을 듣는데, 지난 며칠 간 계속 음악을 들었어서 오늘은 오랜만에 내가 가장 애정하는 앰비언스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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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앰비언스 채널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영상의 더보기란에 채널주의 짧은 창작글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한 번 읽어보면 바로 느끼겠지만, 채널주가 글을 매우 잘 쓴다.
한 편의 잘 쓰여진 아주 짧은 소설을 읽는 느낌인데, 앰비언스 영상을 틀어놓고 읽으면 그 감성이 배가 된다.
보통 영상은 2시간짜리이고, 그 중 첫 1시간은 '음악과 함께 듣기', 마지막 1시간은 '음악 없이 듣기' 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공부할 때 음악 없이 듣는 편인데, 유튜브 구간 반복 기능을 사용하면 그 1시간을 무한으로 들을 수 있다.
업로드 주기도 하루에서 사흘 정도로 매우 짧다.
그래서 질릴 틈 없이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또다른 장점이 있는 채널이다.
2. Tigger 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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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거 ASMR 채널은 크게 세 종류의 콘텐츠 - 앰비언스, 수면 음악, 24/7 라이브 - 를 제작한다.
앰비언스 영상은 최근 콘텐츠에 첨부한 것과 같이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모티브로 만들어진다.
그 외에도 학교 앰비언스가 있는데, 해당 시리즈가 공부할 때 틀어놓기 정말 좋다.
(진짜로 학창 시절로 돌아가 학교에서 자습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수면 음악 영상들은 보통 8시간짜리이고, 판타지 스토리의 잔잔한 음악들이라 영상 하나만 틀어놓고 오래 공부하고 싶을 때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티거 ASMR 채널의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24/7 라이브 영상이 있다.
호그와트 그레이트홀 배경이기 때문에 나처럼 해리포터 덕후인 공부러들이 이용하면 내가 마치 호그와트 학생이 된 것과 같은 과몰입을 유발해 집중력을 향상시켜줄 수도 있다.
3. Slow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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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채널은 오늘 발견했다.
앞서 소개한 두 채널에 비하면 소규모이지만, 실존하는 자연의 소리를 매우 높은 퀄리티로 담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낮잠 앰비언스와 티거 ASMR 채널은 판타지 베이스 혹은 가상의 설정을 가진 영상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N 성향인 나에게는 그 두 채널 영상 사운드를 들으면서 공부하다가 서서히 상상의 세계로 넘어가 버리는 날들이 가끔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는데, 우연히 알고리즘을 통해 Slow TV 채널을 발견했다.
현실의 백색 소음이다보니 나의 상상력을 크게 자극하지 않아서 다시 쉽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발견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스럽다고 느낀 채널이다.
4. hello,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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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세 채널들과는 달리 hello, sunset 채널은 음악 플레이리스트 채널이다.
집중 모드를 함께 할 수 있는 잔잔한 피아노나 재즈 플리 콘텐츠들이 업로드되기 때문에 해당 채널은 책 읽고 공부하는 이들 뿐 아니라 혼자 하는 취미 생활을 가진 이들에게도 좋은 벗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나는 블로그 글을 쓸 때에도 종종 hello, sunset 채널의 플리를 듣곤 한다.
이처럼 일상의 다양한 분위기에서 즐기기 좋은 채널이다.
5. no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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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 추천하는 5개의 채널들 중 유일한 해외 채널(로 추정되는 채널)이다.
nobody 채널도 hello, sunset 채널과 마찬가지로 음악 플리 콘텐츠가 업로드된다.
그러나 그 두 채널의 가장 큰 차이는 음악의 분위기에서 드러난다.
hello, sunset 채널은 평온한 음악을 편하게 즐기기에 좋은 채널인 반면, nobody 채널은 때론 잔잔하고 감성적이지만 때론 어둡고 오싹하기도 하는 등 보다 폭넓은 다양성을 가진 플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다크 아카데미아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공부러들에게 제격인 채널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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