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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유산소 운동이 진짜 최고인 듯

지난 달 마지막 주부터 조금 나태해지면서 생화학 수업 진도가 밀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번 밀리기 시작하니 좀처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나의 일상적 활동들을 모두 하면서 공부량 또한 늘리려면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일상적 활동들 중 일부를 몇 주간 잠시 포기하는 방법을 생각해봤다. 하지만 그렇게 나의 생활 패턴에 큰 변동을 주게 되면 다시 그 패턴으로 돌아가려 할 때 너무나도 힘들 것임을 나는 굉장히 잘 알기 때문에 일상 패턴은 유지하되 그 안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 그 결과 수업 진도를 어느 정도 앞서갈 때까지는 운동 종류와 루틴을 바꾸기로 했다. 원래는 일주일에 근력 2시간 두 번, 유산소 1시간 두 번에 해당하는 운동을..

매일의 생각 2023.11.14

44) 아니 왜 아직 모기가 있는 거야 진짜

불과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자고 있는데 갑자기 내 오른쪽 귀를 통해 나의 본능적 소름과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소리가 아득히 들렸다. 에에엥... 하지만 그때 나는 잠이 거의 안 깬 상태였기 때문에 몸만 대충 뒤척이고 이불로 최대한 귀를 막고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얼마 뒤 이번엔 내 왼쪽 귓가에서 그 소름 돋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에에에엥... 이건 백퍼 모기다. 눈이 번쩍 뜨였다. 충분히 자고도 아침에는 늘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나인데, 어떻게 모기 소리만 들리면 자다가도 바로 각성 상태가 되는지 참 신기할 따름이다. 바로 내 방 불을 켰다. 크림색 벽에 붙어 있는 까만 모기 한 마리가 보였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원래 내 방에 있던 전기 모기 채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

매일의 생각 2023.11.13

[최은영 소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사실 나는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가 장편 소설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소설집이었다. 소설집을 읽는 것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였을까. 처음 책을 받고 나서 장편이 아니라는 사실에 약간의 실망감도 느꼈지만, 읽다 보니 짧은 호흡의 이야기들도 상당히 몰입감 있었고, 무엇보다 부담 없이 편하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여태껏 장편만 읽어 왔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 편의 단편들로 쉬어 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았다. 책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는 우리의 일상과 주변에서 아주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그렇지만 새롭고도 낯선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가정, 회사, 사회 등의 여러 집단에서 발생하는 권력의 차이에 기인한 불합리. 그 불합리가 맺어 준 관계에 놓인 사람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서로에..

43)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나에게 있어서 빼빼로 데이는 그저 상술일 뿐이고 아무 의미가 없는 날이다. 가끔 먹고 싶을 때 사 먹으면 되고, 굳이 빼빼로 데이를 챙길 필요성을 이제 더 이상은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더 어렸을 때 나에게 빼빼로 데이는 엄청난 이벤트의 날과도 같았다. 빼빼로 데이에 친구들에게 줄 빼빼로를 가방에 챙겨서 무척이나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하곤 했다. '내가 이걸 주면 친구들이 좋아하겠지? 나는 오늘 빼빼로를 얼마나 받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벼웠다.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 친구들과 빼빼로를 나눠 먹었고, 얼른 집에 가서 남은 빼빼로를 다 먹을 생각에 하굣길도 신이 났다. 참 순수했던 것 같다. 고작 빼빼로 하나 때문에, 365일..

매일의 생각 2023.11.11

42)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인간은 누구나 가슴 속에 후회를 품고 살아간다. 그 규모와 수엔 차이가 있을지라도 후회가 전혀 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기에 과거의 어느 한 순간에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며 곱씹을 때가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도 수많은 크고 작은 후회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주로 현실에 지칠 때 그 후회들을 떠올리며 상상과 이상의 세계로 넘어가보곤 한다. 물론 하루종일 그것들에 매몰되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잡을 수 없는 이상만 추구하는 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의자나 소파에 가만히 등을 기대어 그런 도피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오래된,..

매일의 생각 2023.11.10

41) 내 마음 지키기

며칠 전 나는 또다시 유튜브 쇼츠의 늪에 빠져 무려 한 시간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꼰대희 채널 영상 중 일부가 담긴 쇼츠였는데, 게스트 분이 악플 때문에 마음 고생을 꽤나 하고 있다고 말했던 것 같다. 그러자 꼰대희가 이런 말을 했다. "땅에 떨어진 화살을 굳이 주워서 내 가슴에 꽂지 말아라."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나는 물론 방송 출연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악플에 시달릴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누구나 일상적 인간 관계 속에서도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아주 쉽게 마주칠 수 있고, 내 뒤에서 나를 향한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나쁜 소문이 돌 수도 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야 그들 자유기 때문에 그럴..

매일의 생각 2023.11.09

40) 내 성격에 대한 고찰 (4) - ___J

[먼저 읽어 보면 좋은 관련 포스팅] 11) 내 성격에 대한 고찰 (1) - I___ 오늘부터 4일 동안은 MBTI로 내 성격에 대한 나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참고로 나는 MBTI 신봉자는 아니지만 과몰입러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일단, 블로그 소개란에도 적혀 있지만, 내 MBT livelyhheesun.tistory.com 15) 내 성격에 대한 고찰 (2) - _N__ 지난 발행글 2023.09.27 - [매일의 생각] - 11) 내 성격에 대한 고찰 (1) - I___ 에 이어 나의 성격,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1) 내 성격에 대한 고찰 (1) - I___ 오늘부터 4일 동안은 MBTI로 내 성격 livelyhheesun.tistory.com 30) 내 성격에 대한 고..

매일의 생각 2023.11.08

39) 오늘 포스팅 하기 싫다

오늘 할 일이 너무 많아서인지, 피곤해서인지, 며칠 째 머리가 아파서인지, 블로그 포스팅 하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사실 오늘 하루 스킵할까도 생각했지만, 대충 뭐라도 기록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억지로 글쓰기 창을 열었다. 그런데 솔직히 오늘은 쓰고 싶은 주제가 없다. 물론 생각날 때마다 기록해놓은 주제들은 여럿 있지만, 그 중 딱히 끌리는 건 없다. 나는 종종 우선순위가 더 높은 일이 밀려 있을 때 그 일을 제외한 나머지 할 일들은 모두 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한 번에 여러 일을 해내는 것이 잘 안 되기도 하고, 죽도 밥도 안 될 바에야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만 파고 드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이다. 오늘 내 상태가 그런 듯하다. 어제 설정해 놓은 공부..

매일의 생각 2023.11.07

38) 말보단 글이 편해

[먼저 읽으면 좋은 관련 포스팅] 20) 오늘 너 생일이길래 연락해봤어. 생일 축하해! 잘 지내지? 매일 아침 나의 단잠을 깨워버리는 휴대폰 알람 소리는 종종 나를 짜증나게 한다. 아, 너무 피곤한데. 더 자고 싶은데. 그냥 다시 침대에 누워버릴까. 잠시만 한 5분만 더 눈만 붙이고 있다가 일 livelyhheesun.tistory.com 37) 자기반성의 굴레 어제가 바로 그날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연락한 친구와 만난 날. 20) 오늘 너 생일이길래 연락해봤어. 생일 축하해! 잘 지내지? 매일 아침 나의 단잠을 깨워버리는 휴대폰 알람 소리 livelyhheesun.tistory.com 나는 말보다 글이 편한 사람이다. 단순히 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용 전달에 있어서도 글을 적는 것이 말..

매일의 생각 2023.11.06

37) 자기반성의 굴레

어제가 바로 그날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연락한 친구와 만난 날. 20) 오늘 너 생일이길래 연락해봤어. 생일 축하해! 잘 지내지? 매일 아침 나의 단잠을 깨워버리는 휴대폰 알람 소리는 종종 나를 짜증나게 한다. 아, 너무 피곤한데. 더 자고 싶은데. 그냥 다시 침대에 누워버릴까. 잠시만 한 5분만 더 눈만 붙이고 있다가 일 livelyhheesun.tistory.com 그 친구 말고도 두 명의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도 같이, 그렇게 넷이서 보게 되었다. 그 중 가장 먹잘알인 친구가 일식 브런치 식당을 찾아왔길래 우린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숨은 맛집 찾기 도사인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그런 곳들을 쉽게 발견하는지 정말 신기하다.) 그렇게 우리는 5시간 정도 그동안 밀렸던 수다..

매일의 생각 202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