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생각

45) 유산소 운동이 진짜 최고인 듯

Hazel Y. 2023. 11. 14. 10:50

지난 달 마지막 주부터 조금 나태해지면서 생화학 수업 진도가 밀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번 밀리기 시작하니 좀처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나의 일상적 활동들을 모두 하면서 공부량 또한 늘리려면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일상적 활동들 중 일부를 몇 주간 잠시 포기하는 방법을 생각해봤다.

 

하지만 그렇게 나의 생활 패턴에 큰 변동을 주게 되면 다시 그 패턴으로 돌아가려 할 때 너무나도 힘들 것임을 나는 굉장히 잘 알기 때문에 일상 패턴은 유지하되 그 안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

 

그 결과 수업 진도를 어느 정도 앞서갈 때까지는 운동 종류와 루틴을 바꾸기로 했다.

 

원래는 일주일에 근력 2시간 두 번, 유산소 1시간 두 번에 해당하는 운동을 했지만, 목표 공부량을 달성하기 전까진 유산소만 1시간씩 일주일에 서너 번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유산소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고, 심폐지구력도 꽝으로 타고난 사람이라 과연 꾸준히 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의심이 갔다.

 

그래도 어쩌겠어.

지금 나에게 있어서 우선순위는 운동보다 공부고, 해야 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다른 것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양의 포기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하겠다고 스스로와 다짐했으니 한 번 해 보는 거지 뭐.

 

그렇게 약 2주 간 이틀에 한 번씩 헬스장에 가서 복근도 하고 유산소도 하는 운동 루틴을 이어오고 있다.

 

이 루틴의 중간 점검을 해 보자면, 꽤 만족스럽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직은 밖이 어두울 때,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서는 것이 언제나 그렇듯 쉽지 않지만,

런닝머신 위에서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여전히 힘들어 죽을 것 같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하지만,

 

짧지만 길게 느껴진 운동이 끝나고 런닝머신에서 내려왔을 때 느껴지는 오늘도 결국 해냈다는 성취감과 개운함이 그날 나의 컨디션과 기분을 상당히 좋게 만든다.

(근력 운동도 그렇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유산소가 이러한 정신 건강적 효과는 더 큰 것 같다.)

 

Photo by William Choquette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들이 스스로와 한 약속과 다짐인 만큼 쉽게 접을 수 없다.

 

아니, 접어선 안 된다.

 

약속과 다짐은 지키라고 있는 거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 기초 체력과 심폐지구력도 조금은 향상시킬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 25.778살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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