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39

29)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나는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아침 조깅을 한다. 원래는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즉 야외에서 뛰는데, 오늘 아침 날씨를 보아하니 그렇게 했다간 감기 걸리는 건 시간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오전 6-7시 기온이 10도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제부터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도 꽤 위협적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파트 단지 대신 헬스장에서 런닝을 하기로 했다. 잠옷에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헬스장 가방도 챙긴 후 오전 6시 50분 경 집을 나섰다. 아파트 1층 현관문이 열리고 밖으로 내 다리 하나를 내놓는 순간 차갑고 매서운 초겨울의 바람과도 같은 녀석이 나를 둘러쌌다. 기모 추리닝 바지와 히트텍, 기모 후드티, 그리고 후드 달린 후리스 집업까지 단단히 입고 나오길 정말..

매일의 생각 2023.10.21

28) 20대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지금 나의 20대를 가로지르는 도로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다 완성된 도로인 줄 알았는데 눈을 떠 보면 내 앞은 낭떠러지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나의 20대는 끊임없이 흔들린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지금, 어쩌면 사춘기 때보다 더 많이 요동치는 것 같다. 한 해 한 해 나의 모습이 바뀐다. 2년 전의 나는 1년 전의 나와 매우 다르고, 1년 전의 나 또한 올해의 나와 매우 다르다. 하루 하루 나의 모습도 바뀐다. 그저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매우 다르고, 어제의 나 또한 오늘의 나와 매우 다르다. 외모는 비슷할 지도 모르지만, 내면의 거울에 비춰지는 진정한 나의 모습은 매번 조금씩 새로운 형상을 하고 있다. 분명 나는 나를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그 거울 앞에 다시 서는 순간 이번에도 어김없이..

매일의 생각 2023.10.20

27) 주체적인 나만의 삶

나는 초등학생 때 영재원을 다녔어서 당시 나의 엄마는 그곳 학부모들과 주로 만났다. 대충 느낌이 오겠지만, 그때 영재원 학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자녀 교육과 입시 및 진로에 관심이 정말 많았다. (요즘은 어떨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비슷하거나 더 할 것 같다.) 그래도 엄마는 다른 영재원 학부모들보다는 덜 했다. 다른 친구들은 초등 저중학년 때부터 학원 뺑뺑이를 돌고 특히 수학 학원에서 가장 높은 레벨의 반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나는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야 수학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학 학원을 등록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았다. 하루는 영재원 수업 시간에 수학 문제를 풀다가 거듭제곱 관련 문제가 나왔는데, 초등학교 5학년 아니면 6학년이었던 나는 그게 뭔지 몰랐다. 처음 듣는 용어였다. 그..

매일의 생각 2023.10.16

26) 잠 적게 자도 괜찮은 사람들 부럽다

이번 주 내내 많이 피곤했다. 아마 지난달 말부터 잠을 줄여서인 듯하다. 처음 10일 정도는 괜찮았지만, 그때 누적된 피로가 이번 주 나를 덮친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꺼풀이 무겁다. (얼른 쓰고 자야지) 6시간에서 6시간 반 정도를 자는데도 나에게는 부족한 양인 것 같다. 여태껏 스스로에게 수차례 실험을 해 본 결과, 나는 최소 7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항상 부러워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잠을 많이 자지 않아도 별 문제 없이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나도 많은 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설계된 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종종 상상해 본다. 나는 늘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해야 할 일들도 끊이지 않는 편이다. (해야 할 일들이 주어진다기보단 스스로 할 ..

매일의 생각 2023.10.14

25) 나의 감정에 솔직해진다는 것

나는 블로그 글을 쓸 때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나 앰비언스 소리 등을 듣는데, 지난 며칠 간 계속 음악을 들었어서 오늘은 오랜만에 내가 가장 애정하는 앰비언스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하나 골라서 틀어놓았다. 이걸 듣고 있으니 지금 당장 글로 풀어내고 싶은 감정이 스미기 시작했다. 그래서 원래 쓰기로 마음 먹었던 주제는 다음으로 미뤄두고,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지금 나는 외로움과 같은 무언가를 품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정확히 어떤 감정인진 잘 모르겠다. 외로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형용하기 어렵다. 그런데 나는 원래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은 아니어서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이 흔치는 않다. 그래서 사실 이런 끝없는 외로움 같은 것이 나를 찾아왔을 때 그것을 떨쳐내려..

매일의 생각 2023.10.13

24)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0분 간 아파트 단지 전체 정전이 되었다. 한국전력공사에서 점검을 나왔기 때문이었다. 전기가 모두 끊겼던 그 40분은 올해 들어서 가장 조용했던 40분이었던 것 같다. 집 안의 모든 전자제품들이 작동을 멈추었고, 와이파이가 꺼져 인터넷도 쓸 수 없었다. 물론 휴대폰 데이터를 써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볼 수도 있었지만, 전기가 끊겼다는 이유로 절대 짧지 않은 시간인 40분을 허비하기 싫었다. (사실 무엇보다 데이터를 아끼고 싶었다.) 그래서 노트북을 열어서 어제 필기해놓은 내용들을 복습했다. 요즘 MS 오피스 원노트에 필기하는데, 해당 앱은 인터넷 없이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휴대폰으로는 열품타 앱을 켜서 공부 시간을 측정하는 데만 데이터를 사용했다. 눈으로 ..

매일의 생각 2023.10.12

23) 인간에게 욕심이란

신기하다. 어른이 된 후로 자연스럽게 뉴스로 국내외 소식을 듣는 것이 꽤 재밌는 활동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유튜브로 뉴스 클립 영상들을 틈틈이 보곤 한다. 고등학생 때 대학 수시 전형을 위해 선생님들께서 그렇게 보라고 하실 때는 재미 없는 뉴스를 도대체 왜 봐야 하나 싶었는데 말이다. 암튼 뉴스를 통해 세상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들을 때마다 커지는 궁금증이 있었다. 왜 인간은 욕심을 버리지 못할까. 사실 꽤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질문인데 무슨 이유에선지 지난 일주일 동안은 그 질문에 거의 꽂혀 있다시피 했다. 왜 인간은 욕심을 버리지 못할까. 그러다 오늘 아침 양치를 하다가 문득 그에 대한 나름의 답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적응과 ..

매일의 생각 2023.10.11

22) 나의 감정, 글로 개워내기

방금 생화학 두 번째 퀴즈를 데드라인 전에 제출했다. 내일부터 다시 여기 내 블로그에 나의 생각들을 적어나갈 것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 한 켠이 가벼워지는 듯하다. 처음엔 그저 자유롭게 생각나는대로 글을 한 번 끄적거려 보고자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을 시작했는데, 적다 보니 단순히 생각들 뿐만 아니라 그날의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도 종종 묘사하곤 하는 것 같다.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속에 있던 것들을 글로 개워내고 나면 마음이 한층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나도 잘 몰랐던 나의 감정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고,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된 원인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도 미친듯이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로부터 조금 벗어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일기 ..

매일의 생각 2023.10.10

21)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공부하는 일상 - 2

오늘은 긴 글을 쓸 수 없을 듯하다. 아주 짧게 신세한탄 같은 것만 좀 하려 하니 양해 바란다. (하긴, 어차피 일기 비슷한 건데 뭐 어때.) 내일이 생화학 수업 두 번째 퀴즈 제출일인데, 아직 그 퀴즈를 풀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공부가 덜 끝났다. 게다가 오늘 낮에 책상 앞에 앉아서 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잠시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게 좋겠다 판단하여 2시간 정도 낮잠까지 자 버린 바람에 오늘 새벽 1시까지 공부해야 할 판이다. 기상 미션 때문에 내일 6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그럼 내일 또 수면 부족으로 하루종일 졸고 있으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다. 일단 오늘 자기 전까지 퀴즈 범위에 해당하는 수업 수강과 필기를 다 끝내고, 내일 하루는 퀴즈를 푸는 데 쓰는 것이 계획이다. 첫 번째 퀴즈..

매일의 생각 2023.10.09

20) 오늘 너 생일이길래 연락해봤어. 생일 축하해! 잘 지내지?

매일 아침 나의 단잠을 깨워버리는 휴대폰 알람 소리는 종종 나를 짜증나게 한다. 아, 너무 피곤한데. 더 자고 싶은데. 그냥 다시 침대에 누워버릴까. 잠시만 한 5분만 더 눈만 붙이고 있다가 일어나면 안 될까. 아니야, 바로 일어나야지. 다시 누워버리면 일어나기 더 힘들어져. 얼른 침대에서 나와서 이불 개고 오늘 할 일 해야지.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10초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침대 끝에 걸터앉아 폭풍처럼 몰아치는 이러한 내적 갈등을 겪는 나는 대부분 바로 일어나는 것을 선택한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창문을 열고 화장실로 가 얼굴에 물을 끼얹으며 정신을 차리려 했다. 그러곤 방으로 돌아와 불을 켜고 양볼과 이마에 총 세 장의 토너 패드를 올려놓았다. 5분 정도 토너가 피부에 흡수될 동안 책상 ..

매일의 생각 202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