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많이 피곤했다.
아마 지난달 말부터 잠을 줄여서인 듯하다.
처음 10일 정도는 괜찮았지만, 그때 누적된 피로가 이번 주 나를 덮친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꺼풀이 무겁다.
(얼른 쓰고 자야지)
6시간에서 6시간 반 정도를 자는데도 나에게는 부족한 양인 것 같다.
여태껏 스스로에게 수차례 실험을 해 본 결과, 나는 최소 7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항상 부러워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잠을 많이 자지 않아도 별 문제 없이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나도 많은 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설계된 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종종 상상해 본다.
나는 늘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해야 할 일들도 끊이지 않는 편이다.
(해야 할 일들이 주어진다기보단 스스로 할 일들을 계속해서 만드는 편이다.)
그래서 항상 24시간이 정말 모자라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잠을 적게 자도 괜찮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생산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는 거잖아.
원하는 만큼 잠을 줄여가면서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텐데.
네덜란드에서의 유학 생활 당시 팀플도 거의 매번 같이 하고 가끔 집에 놀러도 갈 정도로 나름 가깝게 지낸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풀타임 직장 일도 병행하면서 풀타임 석사 과정을 들었는데,
(사실 네덜란드에는 특히 경영 분야 석사 과정 학생들 중에 이런 학생들이 꽤 많다.)
그래서 그 친구는 항상 적으면 3시간 많으면 5시간만 자고 거의 1년을 생활했다.
물론 그 친구가 피곤해 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일상생활이 가능해 보였다.
부러웠다.
잠탱이인 나는 항상 잠이 부족해 커피 없이는 하루를 절대 못 버텼는데,
(가끔은 진한 커피도 소용이 없을 정도였다.)
그 친구는 그렇게 잠을 줄여가면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부러웠다.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다.
사람들마다 생김새가 다 다르듯 각자의 몸이 필요로 하는 잠의 양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하지만 해도 해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25살의 나는 내 몸이 늘 양질의 충분한 수면을 요한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이렇게 태어난 것을.
나만의 시스템과 잘 조율해서 사는 수밖에.
- 25.693살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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