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생각

38) 말보단 글이 편해

Hazel Y. 2023. 11. 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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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보다 글이 편한 사람이다.

 

단순히 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용 전달에 있어서도 글을 적는 것이 말을 하는 것보다 백배 천배는 명확하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글로 표현하는 나와 말로 표현하는 내가 정말로 동일 인물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니 말이다.

 

이틀 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을 때도 그렇게 느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을 하기 위해선 그것과 관련해 내 머릿속에서 서로 얽혀 있는 여러 생각들과 개념들, 그리고 에피소드들을 먼저 꺼내야 했다.

 

그래야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앞뒤가 맞고 논리성과 설득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의 완벽하게 짜여진 스토리와 같은 생각과는 달리 정작 내 입 밖으로 나오는 내용은 정말이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한 몇 안 되는 거의 대부분의 말이 그랬던 것 같다.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대충 짐작하기로는 그 모든 걸 다 말하고 설명하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에 내용을 최대한 줄여본다는 것이 종종 나의 메시지 전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의 생략까지 낳아 버리곤 하는 듯하다.

 

Photo by Judit Peter

 

하지만 글은 다르다.

 

제한 시간이 있는 시험을 치르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대체로 글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 번 곱씹어 보며 적어 내려갈 수 있다.

 

오롯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만 집중하여 내 머릿속에서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수많은 생각들을 엉킴 없이 차분히 풀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약 두 달 전 블로그에 매일 조금이라도 글을 적어보기로 결심한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괜히 스스로에게 더 많은 짐을 얹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 물론 블로그 글을 쓰는 것이 부담으로만 다가오는 날들도 가끔 있긴 하지만 - 전반적으로는 내면의 내가 숨을 쉴 창구를 열어 주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25.751살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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