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고 나서 '명상' 이라는 키워드가 연관되어 떠올랐다.
오늘은 그 주제에 대해 적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했다.
나의 머릿속에서 늘 시끄럽게 엉켜있는 수많은 생각들이 정돈되는 데는 두 가지 습관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
바로 글쓰기와 명상이다.
글쓰기는 블로그 글쓰기를 의미한다.
나는 매일 블로그에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생각들을 잔뜩 쏟아낸다.
하루 하루 '나'라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기록해놓으면 나중에 읽었을 때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그것보다 글을 쓰면서 추상적으로 대충 가지고만 있었던 다양한 생각들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 낙서처럼 수체화 물감을 휘뚜루마뚜루 칠해놓았던 것이 제대로 된 밑그림과 함께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암튼 어떠한 형체를 갖추게 되는 느낌이 든다.
명상은 귀국 후 7월 중순부터 태어나서 처음으로 꾸준히 해오고 있다.
따로 시간을 내서 하진 않고, 유튜브에 10분짜리 명상을 검색한 후 매일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한다.
처음에는 수면 유도 명상들을 시도해봤는데 나의 수면 유도에는 그닥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서 요즘에는 긍정 확언 명상들을 한다.
그게 오히려 나에게는 끝나고 잠도 더 잘 온다.
잠에 들 때 소요되는 시간이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정말 짧아진 것 같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종종 최소 15~20분, 길면 30분보다도 더 오랫동안 끝없는 생각의 바다에서 헤엄치며 뒤척거리다 겨우 잠들곤 했는데, 명상, 특히 긍정 확언 명상을 시작한 이후로는 길어도 10분 내로 잠드는 것 같다.
(해당 명상에 관심이 있다면, 이 링크를 눌러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단, 영어로 진행되는 명상이니 참고 바란다.)
그것 외에도 평소에 스스로에 대한 더 건강하고 단단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워낙 나 자신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 스스로가 가진 것들을 늘 의심하곤 하기 때문에 더 강한 믿음이 생겼다 하더라도, 외부로부터 그 어떤 비바람이 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사람이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강인한 내면으로의 첫 발은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명상 중에 호흡을 하며 속으로 따라 하는 문장이 있다.
I am worthy exactly as I am.
나는 존재만으로 가치 있다.
사실 명상을 하는 중엔 그냥 명상을 이끄시는 분이 시켜서 한다.
(숨을 들이마시며)
나는 존재만으로
(숨을 내쉬며)
가치 있다.
(숨을 들이마시며)
나는 존재만으로
(숨을 내쉬며)
가치 있다.
(숨을 들이마시며)
나는 존재만으로
(숨을 내쉬며)
가치 있다.
몇 번 반복되고 나면 어느 순간부터 그 어떤 질문이나 의심 하나 없이 이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 나는 존재만으로 가치 있는 사람이야.
이상하게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그토록 시끄럽던 내면의 각종 생각들이 더 이상은 그렇게 시끄럽지 않게 느껴진다.
마치 왁자지껄 떠들던 교실의 아이들이 선생님이 들어옴과 동시에 하나둘씩 조용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혹은 마치 짙게 껴있던 안개가 사라지며 날이 차차 개는 듯한 느낌이다.
마음이 어지러웠던 것은 그동안 내가 가진 본연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지 못해서였을까.
그로 인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뿌리 내려 자라고 있었던 불신과 불안 때문이었을까.
물론 명상만 꾸준히 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강인한 사람은 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아니, 뭘 해도 인간은 완벽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상에서도 항상 긍정 확언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간다면 분명 언젠간 훨씬 더 성숙해진 내면을 느낄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
- 25.658살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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