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2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내가 올해 들어서 독서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이후 처음으로 전자책으로 읽은 작품이다. 사실 종이책의 빳빳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드는 특유의 책 내음에 이끌려 여태껏 종이책을 고집해 오던 나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종이책의 단점들도 물론 있었다. 대중교통 등을 타고 이동할 때 들고 다니면서 읽기가 약간 불편하다는 점, 그리고 책들을 계속해서 소장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방에 짐이 자꾸 늘어난다는 점. 그래서 늘 중고로 구입하고 한 번 읽고 나면 다시 중고로 팔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두 세 달 전쯤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갔다. 나는 머리가 반곱슬이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매직펌을 해야 한다. (안 그럼 내 머리카락을 나 스스로가 감..

2023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 Ⅰ-Ⅱ』

마지막 포스팅 후 3주가 조금 지난 오늘이다. 여전히 나는 내 삶의 다음 챕터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하며 바쁘고 알차게 지내고 있다. 블로그를 잠시 쉬고 공부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은 덕에 생화학을 수료하고, 유전학 또한 제때 시작할 수 있었고, 벌써 유전학은 절반 가까이 진도가 나갔다. 그러면서 지금 나는 무엇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았다. 오늘의 이 책 리뷰 포스팅을 시작으로 다시 매일 블로그에 글을 써 볼까도 생각했지만, 일단은 나의 두 번째 석사 입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예정인 내년 여름 즈음까지는 블로그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적어도 그때까지는 책 한 권씩 읽을 때마다 리뷰 포스팅만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