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내가 올해 들어서 독서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이후 처음으로 전자책으로 읽은 작품이다. 사실 종이책의 빳빳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드는 특유의 책 내음에 이끌려 여태껏 종이책을 고집해 오던 나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종이책의 단점들도 물론 있었다. 대중교통 등을 타고 이동할 때 들고 다니면서 읽기가 약간 불편하다는 점, 그리고 책들을 계속해서 소장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방에 짐이 자꾸 늘어난다는 점. 그래서 늘 중고로 구입하고 한 번 읽고 나면 다시 중고로 팔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두 세 달 전쯤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갔다. 나는 머리가 반곱슬이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매직펌을 해야 한다. (안 그럼 내 머리카락을 나 스스로가 감..